노블코믹스, 각색, 현지화는 무슨 뜻일까 - 웹툰 작품 정보란 용어 풀이

연필을 쥔 손을 연필로 그린 스케치
cdaltonrowe / Flickr / CC BY 2.0

웹툰 작품 페이지 맨 위나 회차 마지막을 보면 작가 이름 옆에 '글', '그림', '원작', '각색' 같은 표기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글과 그림을 모두 맡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 만드는 작품이 늘면서 표기도 다양해졌습니다. 뜻을 알고 보면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작품을 어디서 찾으면 좋을지 판단하기가 쉬워집니다. 작품 정보란과 소개 문구에서 자주 보이는 말을 순서대로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원작'은 웹툰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있던 이야기를 말합니다. 웹소설, 종이 소설, 다른 나라 만화, 게임 등이 원작이 될 수 있고, 원작이 있는 웹툰은 정보란에 원작자 이름이 따로 적힙니다. 그중 웹소설이나 소설을 웹툰으로 옮긴 작품을 업계에서는 흔히 '노블코믹스'라고 부릅니다. 노블코믹스는 이야기의 끝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결말이 궁금한 독자가 원작 소설을 먼저 찾아 읽기도 합니다. 반대로 원작 없이 웹툰으로 처음 발표된 이야기는 '오리지널'이라고 구분해 부릅니다.

'각색'은 원작의 이야기를 웹툰 형식에 맞게 다시 짜는 작업입니다. 소설의 긴 서술을 대사와 장면으로 바꾸고, 한 회 분량에 맞춰 사건을 나누며, 세로 스크롤에서 긴장감이 생기도록 장면 순서를 조정합니다. 각색을 맡은 사람이 따로 있으면 '각색' 또는 '스토리' 항목에 이름이 표시됩니다. 같은 원작이라도 각색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달라지므로, 원작 팬이라면 각색 담당이 누구인지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림 쪽 표기도 세분화되었습니다. 정보란이나 회차 마지막의 제작진 목록에서 자주 보이는 표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글'과 '그림': 이야기와 작화를 나눠 맡았다는 뜻으로, 가장 기본적인 분업 표기입니다.
  • '콘티': 장면 배치와 칸 구성을 먼저 잡는 단계로, 연출을 맡은 사람이 따로 적히기도 합니다.
  • '선화'와 '채색': 밑그림 선을 그리는 작업과 색을 입히는 작업을 다른 사람이 맡을 때 쓰는 표기입니다.
  • '배경': 건물, 거리, 실내 같은 배경 그림을 전담하는 경우입니다. 3D 모델을 활용해 배경을 만드는 작품도 많습니다.
  • '어시스턴트': 작가를 도와 일부 작업을 맡은 사람으로, 작품에 따라 이름을 밝히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단계를 나눠 맡는 방식을 묶어서 '스튜디오 제작'이라고 부릅니다. 제작사가 기획부터 작화, 채색까지 팀을 꾸려 작품을 만들고, 정보란에는 개인 이름 대신 스튜디오 이름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스튜디오 제작은 주간 연재 일정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좋은 대신, 작품마다 작화 분위기가 비슷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소개 문구에서 자주 보이는 'IP'라는 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IP는 지식재산을 뜻하는 영어 약자인데, 웹툰 업계에서는 하나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넓혀 갈 수 있는 권리나 작품 자체를 가리킬 때 씁니다. '영상화 확정' 같은 소식이 붙은 작품을 찾고 싶다면 플랫폼별 공식 소식란을 살펴보는 것이 정확하고, 여러 웹툰 서비스의 공식 주소는 웹툰 분야 주소모음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행본'과 '리마스터'도 헷갈리기 쉬운 말입니다. 단행본은 연재가 끝났거나 일정 분량이 쌓인 작품을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묶어 내는 것을 말하고, 리마스터는 예전 작품의 그림이나 편집을 다듬어 다시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연재본과 단행본은 컷 배치나 대사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같은 작품을 두 형태로 비교해 보는 독자도 있습니다. 이런 용어와 함께 여러 분야의 공식 주소를 정리해 둔 곳이 필요하다면 jjangu.net 같은 링크모음 사이트를 참고해도 좋습니다.

흰 종이에 펜으로 그린 여러 캐릭터 표정 연습
사진: J Wynia / Flickr / CC BY 2.0

해외 서비스와 관련된 표기로는 '현지화'가 있습니다. 국내 웹툰이 다른 나라 플랫폼에 소개될 때 대사를 번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 이름이나 음식, 학교 제도처럼 낯선 문화 요소를 그 나라 독자에게 익숙하게 바꾸는 작업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같은 작품이라도 나라별 판본을 비교하면 제목이나 인물 이름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 작품을 국내에 들여올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치며, 이때 정보란에 번역이나 현지화 담당이 따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작품을 고를 때 이 용어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마음에 든 웹툰의 정보란에서 원작자나 각색 담당, 스튜디오 이름을 확인한 뒤 같은 이름이 들어간 다른 작품을 찾아보면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라면 결말을 미리 알고 싶은지, 웹툰으로만 따라가고 싶은지 먼저 정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영상화된 작품은 원작 웹툰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으니, 드라마나 영화 쪽 공식 서비스 주소는 영화드라마 분야 페이지에서 함께 찾아보세요.

플랫폼마다 표기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같은 역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보란에 낯선 표기가 보이면 작품 공지나 작가 후기를 함께 읽어 보면 대부분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긴 웹툰 서비스나 바뀐 주소를 확인할 때는 최신 사이트 모음을 이용해 공식 경로로 접속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름이 비슷한 비공식 사이트에 잘못 들어가는 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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